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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윤이상 실내악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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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윤이상 실내악의 밤

입력
1999.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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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1917~95) 오페라 「심청」의 한국 초연을 계기로 그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진 느낌이다. 26일 윤이상 가곡의 밤(경남 통영 시민회관), 31일 윤이상 실내악의 밤(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이 있었다.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올들어 그의 「바라」 「화염에 휩싸인 천사」를 연주한 데 이어 18일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에 「예악」을 넣었다.

31일 윤이상 실내악의 밤은 78~92년 쓰여진 곡들로 구성됐다. 이날 프로그램은 바이올린과 더블베이스를 위한 「투게더」, 현악4중주 5번과 6번, 현악5중주를 위한 「융단」, 현악5중주와 클라리넷·바순·호른을 위한 8중주. 금호현악4중주단, 콰르텟21, 서울현악4중주단과 안동혁(더블베이스) 이창희(클라리넷) 김만식(호른) 곽정선(바순)이 연주했다.

금호현악4중주단과 콰르텟21은 윤이상의 곡을 꾸준히 연주해 온 단체. 금호현악4중주단은 현악4중주 5번을, 콰르텟21은 6번을 연주했다. 국내 대표적인 현악4중주단답게 그들은 현대적 기법의 음향이 낯설게 느껴지는 윤이상의 음악을 관객에게 설득력있게 전달했다.

특히 콰르텟21이 연주한 6번은 아름다웠다. 어둡고 느린 3악장은 감동적이었다. 이 곡이 4악장의 구성이라든지 연주기법 면에서 비교적 전통적인 형태를 따르고 있어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했겠지만 충분히 소화되지 않았다면 청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는 일이다.

윤이상은 동양정신을 서양음악에 녹여낸 20세기 최고 작곡가의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67년 동베를린간첩단사건으로 정치적 망명객이 되어 독일서 숨졌다. 이제 정치적 잣대를 벗기고 음악으로 그를 받아들일 때다. 최근의 윤이상 집중조명은 그래서 반갑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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