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사정이 지표상으로 호전되고 있으나 구직난으로 취업을 포기한 실망실업자가 급증하는 등 고용구조는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일 통계청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실업률은 지난해 3·4분기 8.3%까지 높아졌다 올들어 7%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취업의사는 있지만 구직을 단념한 실망실업자와 한주당 취업시간이 18시간 미만인 불완전 취업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계약 기간이 1개월 미만인 일용직의 경우 3월에 200만명대로 올라서 4월에는 228만2,000명을 기록했다. 주당 18시간미만 취업자는 4월중 56만2,000명, 질병이나 무급휴직 등으로 일시 휴직한 사람도 18만1,000명에 달했다.
이에따라 4월중 공식 실업자 155만명에 불완전취업자 및 일시 휴직자를 포함한 실질적인 실업자는 229만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3월의 252만7,000명에 비해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근로능력이 있는 15세이상 인구는 지난해 1.5% 증가한 반면 실제 구직활동에 나선 경제활동인구는 0.98% 감소해 구직을 포기한 실망실업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실업률 통계에서 빠지는 실망실업자 등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5.5%, 올 1·4분기 3.6% 각각 늘어났다. 이는 95~97년 연평균 증가율(1.4%)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4월중 전체 취업자 가운데 상용직(595만2,000명)보다 임시·일용직(639만9,000명)이 많고, 취업시간이 짧은 사람이 증가한 점 등을 감안하면 실업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용구조는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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