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이 창단 이래 처음으로 딱딱한 연주복을 벗고 무대에 올라간다. 지휘자(함신익)는 알록달록 응원단장 차림, 단원들은 파트별 색색깔 캐주얼 복장으로 등장해 악기올림픽을 벌이고 음악평론가(한상우)가 이 별난 경기를 중계한다.5일 오후 5시 KBS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특별연주회에서 벌어질 풍경이다. 조용해야 할 클래식연주장을 경기장의 열띤 분위기로 바꿔버리는 파격 무대다.
이날 연주곡은 미국 신예 작곡가 그레고리 스미스의 「악기들의 올림픽」(The Orchestra Games). 현악 파트는 노랑, 목관 파트는 파랑, 금관 파트는 빨강, 심판을 맡은 타악기는 검정 셔츠를 입는다. 현악 대표 바이올린, 목관 대표 클라리넷, 금관대표 트롬본 선수가 마라톤을 벌인다.
누가 더 시끄럽나, 누가 더 부드럽나, 글리산도(음 미끌어뜨리기), 높은 음·낮은 음, 짧은 음표 ·긴 음표…. 다양한 종목의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면서 응원하고 야유하고 박수치는 것은 관객의 몫.
악단 측은 객석이 조용할까봐 걱정이다. 악기들의 올림픽에 앞서 1부 순서로 음악캠핑이 마련돼 있다. 폭풍·소나기·왕벌 등 캠핑 중 만날 수 있는 자연과 사건을 음악으로 들려준다. (02)781_2244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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