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몽골 방문 이틀째인 31일 오전(현지시간) 수도 울란바토르시 정부종합청사에서 나차긴 바가반디 몽골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1세기 새로운 차원의 상호보완적 협력관계」를 골자로 하는 11개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김대통령은 회담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담에서 대북 포용정책과 포괄적 접근방안을 설명했으며 바가반디 대통령은 충분한 이해와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바가반디 대통령은 특히 『김대통령의 (대북) 제안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높이 평가한다』면서 『몽골은 남북한 모두와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로서 한반도 평화와 전쟁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국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동결 의무를 규정한 94년 10월의 제네바 합의가 지속적으로 이행되는 것이 지역안보 뿐 아니라 범세계적 핵비확산노력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의 발전 및 강화에 협력해나가기로 했으며 김대통령은 몽골의 아태경제협력체(APEC)와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가입에 관심을 갖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월경성 대기오염 및 사막화 등 동북아지역이 당면한 환경문제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역내 다자간 협력에 참여키로 했으며 한·몽골 양자간 환경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김대통령은 몽골의 시장경제확립 등 개혁을 평가하고 경협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정부는 확대정상회담에서 2000년부터 3년동안 310만달러의 무상협력자금을 제공하고 통신망현대화사업(1,950만달러) 및 화력발전소 사업(100만달러)에 대외경제개발협력기금(EDCF)자금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회담후 형사사법공조조약과 범죄인인도조약 및 교육협력프로그램과 체육교류협력약정 서명식을 가졌다.
김대통령은 5박6일간의 러시아 및 몽골 방문을 마치고 1일 오후 귀국한다.
/울란바토르=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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