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옷 뇌물의혹」 등에 고리를 건 한나라당의 공세가 극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5.24 개각이후 하루도 거르지않은 한나라당의 파상공세는 31일에도 계속됐다. 한나라당은 여권내부에서 자진사퇴설이 흘러나오는 등 일단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을 겨냥한 「표적공세」가 제대로 먹혀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장관의 낙마로 한나라당이 판을 접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여권 핵심부를 향해 조준점을 옮길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한나라당은 이날 공격무대를 국회로 옮겼다. 제204회 임시국회가 여당의 반대로 공전되자 국회 본회의장에서 규탄대회 성격의 즉석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부영(李富榮)총무는 『국정조사 청문회 등 국회에 부여된 모든 권한을 동원해 옷 뇌물 의혹을 파헤칠 것』이라고 다짐했고, 박관용(朴寬用)부총재는 3.30 재·보선, 여권의 정치개혁안 등을 들며 『현 정권이 눈물을 흘리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신범(李信範)의원은 청와대 사직동팀에 촛점을 맞춰 『현 정권의 비밀경찰로서 야당의원을 뒷조사해 협박 회유하겠다는 의도』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 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국민사과 김태정장관 즉각 사퇴 특별검사 임명 사직동팀 해체 및 박주선(朴柱宣)법무비서관 파면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성명과 논평도 잇따라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김장관이 자진사퇴하는 것이 이 시점에서 취할 최소한의 도리』라며 몰아쳤고, 구범회(具凡會)부대변인은 『현정권 실세의 도덕불감증과 마비현상이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쏘아붙였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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