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고 카슈미르의 불씨인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은 누구인가.인도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파키스탄 정규군과 아프가니스탄의 탈리반 용병들이 게릴라로 위장해 인도령인 잠무_카슈미르로 넘어와 거점을 확보했다고 본다. 인원은 1,000여명 정도. 휴대용 미사일과 박격포 등 중화기로 무장한, 전장에서 닳고 닳은 병력이라는 것이다.
이에대해 파키스탄 정부는 이들이 이슬람계가 다수인 카슈미르 지역의 독립을 위해 자생적으로 조직된 게릴라들로 파키스탄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88년 이후 카슈미르에는 독립을 주장하는 잠무_카슈미르해방전선(JKFL) 등 수많은 카슈미르인 무장조직이 생겨났으나 94년 이후로 인도와 휴전하거나 파키스탄령으로 밀려났다. 현재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는 14개 조직의 연합체인 지하드(성전)회의(UJC)가 기지를 두고 있다.
인도의 진압이 강해지면서 이들도 독립에서 파키스탄과의 합병으로 노선을 수정했고, 철저한 이슬람원리주의를 받아들였다. 게릴라전으로 강대국 소련 점령군을 몰아낸 아프가니스탄의 탈리반 노선을 수용한 것이다.
또 당시 아프가니스탄 게릴라전에는 파키스탄은 물론 아랍권에서까지 성전에 참전하려는 국제 이슬람 의용군들이 몰려 들었고 지금도 남아있다. 이들에겐 상대가 누구이든 이슬람해방을 위한 성전이라면 모두 마찬가지다.
AP통신의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르포에 따르면 험준한 산악 곳곳에 훈련캠프가 있고, 파키스탄 전국의 학교에서 17~25세의 학생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 일부를 돌려보낼 정도다.
최소한 파키스탄 정부의 묵인이 있거나 정부도 못말리는 수천명이 카슈미르 해방을 꿈꾸며 훈련 중이다. 총만 주면 물이나 빵없이 몇 달이라도 싸운다는 지하드의 무자헤딘에게는 핵전쟁도 두렵지 않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신윤석기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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