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1일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벌이고있는 서울은행 매각협상 시한을 1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미국 뉴브리지캐피털에도 제일은행 매각협상을 위한 정부의 최종안을 이달초 제시할 예정이다. 정부가 협상시한을 넘기면서까지 양측과의 협상에 매달리는 것을 감안할 때 서울·제일은행은 우여곡절끝에 결국 HSBC와 뉴브리지에 넘어가게 될 전망이다.금융감독위원회의 남상덕(南相德)제2심의관은 『HSBC가 서울은행 자산·부채실사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1개월간 협상시한 연장을 요청해와 이를 받아들였으나 배타적협상권은 31일로 소멸된다』고 말했다.
남심의관은 『현재까지 HSBC와 협상조건에 대한 이견은 크지 않은 상태이며 양측이 협상의 조기마무리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 이달말까지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제일은행 매각협상과 관련해서는 『뉴브리지캐피털이 제시한 최종 협상안 검토가 끝나가고 있어 곧 우리 정부의 협상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협상안에는 정부가 제일은행에 3조원의 공적자금을 추가투입후 매각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말 환란와중에서 국내 은행 인수에 참여,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기여한 두 인수희망자를 빈 손으로 돌려보낼 수 없다는 중압감을 안고 있다.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이 『제일은행을 팔고 나면 반드시 헐값시비에 시달릴게 되겠지만 국제통화기금(IMF)등 국제사회에 약속한 은행 매각을 어길 수는 없다』고 강조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위원장은 『제일은행 매각은 국제투자가들을 상대로한 글로벌게임인 만큼 신의·성실의 원칙에 입각,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제일·서울은행의 해외매각협상은 정부가 이미 인수자로 사실상 확정된 뉴브리지와 HSBC로부터 국민세금(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격을 얻어내기위한 시간과의 싸움이 되고 있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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