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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남북관계 진전조짐...며칠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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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남북관계 진전조짐...며칠 기다려 보자"

입력
1999.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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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1일 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의 방북 결과와 관련해 『잘하면 남북관계에 좋은 진전이 있을 조짐도 있다』며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며칠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몽골을 국빈방문중인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숙소인 칭기즈칸호텔에서 러시아 및 몽골방문을 결산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한 뒤 『나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남북대화가 이뤄지고 남북이 전쟁을 하지 않고 화해·협력해 나가는 관계가 이제부터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페리 조정관의 방북후 그를 만났던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관련, 정부는 그동안 남북고위급 회담의 성사를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측과 몇차례에 걸쳐 비공식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김대통령이 언급한 시점인 6월 초 베이징에서 남북고위급 회담이 열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번에 남북고위급 회담이 개최되면 지난해 4월 당시 정세현(丁世鉉)통일부차관과 북한 전금철(全今哲)정무원 책임참사간에 열렸던 비료지원 협상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식량이나 비료지원을 북측에 제의하고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북측의 조치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또 『페리조정관은 한·미·일 3국 수반의 의사와 공동합의점을 충실히 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로써 북한이 처음으로 3국의 합의된 의견이 무엇인지 완전히 알게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제 양측이 상대방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으니 생각을 해볼 것』이라며 『우리는 미·일과 대책을 세우고, 북한도 나름대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울란바토르=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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