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 일 3국은 북한이 「대북포용접근구상」에 「조건부 협상의사」를 비친 것으로 보고 기존의 북·미대화채널외에 남북한과 미국, 일본등이 참여하는 신(新)4자협상채널개설에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3국은 또 윌리엄 페리 미대북정책조정관의 대북보고서가 마무리돼 클린턴대통령에게 보고가 끝난 이후 페리조정관의 2차방북을 추진해 이같은 입장을 북측에 전달키로 했다.페리 조정관과 임동원(林東源) 통일장관, 가토 료조(加藤良三) 일본외무성 총합정책국장등은 29일 오후 서울 한남동 외무장관공관에서 고위정책협의회를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으는 등 향후 대북포용정책의 구체적 이행방안에 대해 집중협의했다.
3국은 또 북측이 페리조정관에게 94년 제네바핵합의준수를 촉구한 점을 중시, 현재 지연되고 있는 대북중유지원과 경수로건설사업의 활성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키로했다. 3국은 이와함께 「북·미및 북·일수교협상」도 본격화하고 대북경협사업을 포함한 대북경제제재 완화작업도 조기에 논의후 시행키로했다.
한편 28일 저녁 서울에 돌아온 윌리엄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은 29일 3국고위정책협의회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갖고『북한 김정일(金正日)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에게 직접적인 고리를 갖고 있는 고위 관리들을 통해 3국의 견해와 우려를 명료하고 확실하게 전달했다』며 방북 성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페리조정관은 또 『북측과의 기존 대화채널을 유지해 나가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고 북한측은 93년 북·미 공동선언, 94년 제네바 합의, 미사일 협의, 4자회담 등을 포함한 북·미 관계의 현존요소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고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만나 클린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의 구두 메시지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페리 조정관은 김정일과의 면담 무산과 관련, 『솔직히 김위원장을 만나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북한측에 김 위원장과 만난다면 유용했을 것이라는 의사는 전달했다』고 말했다.
페리조정관은 『방북결과를 검토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귀국후 수주정도후에 대북권고안을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조정관은 이에앞서 29일 오전 정부세종로청사로 김종필(金鍾泌) 총리를 예방, 방북결과를 설명한 후 이날 저녁 이한했다./윤승용기자 syyoon@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