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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2일 총선 음베키 당선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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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2일 총선 음베키 당선유력

입력
1999.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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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흑백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허물고 인종화합의 지평을 열었던 남아공에서 2일 94년에 이어 사상 두번째 다인종 자유총선이 실시된다.이번 총선에는 16개 정당이 난립하지만 전국민의 77%를 차지하는 흑인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는 넬슨 만델라(81) 대통령의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65%안팎의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40여년간 소수 백인통치를 이끌었던 신국민당(NNP)과 또다른 백인정당인 민주당(DP)이 제1야당을 놓고 경합하고 있지만 지지율은 각각 10%선 정도로 저조하다. 이에따라 16일 의회에서 선출되는 대통령에도 만델라의 후계자로 ANC를 이끌고 있는 타보 음베키(56) 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만델라 시대를 마감한다는 큰 의미를 지닌다. 만델라는 97년 12월 음베키에게 ANC의장직을 물려준 뒤 국정을 거의 맡기다시피 했다.

그는 최근 유세전에서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가 어린시절 뛰놀던 언덕과 시냇가를 거닐고 싶다』 며 고된 역정의 피로함을 표시했다. 백인정권의 폭압적 차별에 맞서 27년간 감옥생활을 한 끝에 아파르트헤이트를 와해시키고 흑백화합의 「레인보우 국가」를 주창했던 평화의 사도.

그러나 부인 그라샤 마셸은 『그 분은 정치적인 동물이예요. 절대 쉬지 않을 겁니다』라며 만델라가 세계평화의 대여정을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만델라가 흑인들의 「카리스마」지도자였다면 음베키는 철저한 「실무형」 리더. 영국에서 경제학 석사를 획득한 그는 만델라 정책의 지속을 약속하며 실업과 빈곤, 범죄를 최고의 정책 과제로 꼽았다. 백인 통치가 종식된 지금도 인구분포에서 절대다수인 흑인의 42%가 실업상태.

또 요하네스버그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의 흑인지분이 총 5%미만일 정도로 흑백간 빈부 불균형도 여전하다.

이번 선거는 9개 주 의회 의원도 선출하게 되는데 ANC는 94년 선거에서 패배했던 콰줄루_나탈주까지 회복해 8개 주를 석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이 ANC의 차별철폐 정책을 「역차별」이라고 공격하지만 흑인들의 반백인 감정과 만델라에 대한 지지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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