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지하철 역에 있는 자동사진기는 급하게 사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용하다. 하지만 실수를 했을 때 그 책임은 모두 사용자가 져야 하는 불합리함이 있다. 얼마전 여동생과 함께 2호선 전철역의 자동사진기를 이용하게 됐다.4,000원짜리 반명함판 사진이 필요해 투입구에 5,000원을 넣고 반명함판 버튼을 눌러도 사진이 찍히지 않았다. 알고 보니 5,000원을 투입하면 5,000원짜리 증명사진 버튼만 눌러야 하는 것이었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기계를 관리하는 사람도 없었고 역무실에서는 관련이 없다며 짜증만 내는 것이었다. 더욱 화가 났던 건 자판기에 기본적으로 있는 취소·반환버튼이 유독 그 자동사진기에는 없다는 점이었다.
/정선영·인터넷 한국일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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