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로비의혹」사건과 관련해 「수요봉사회」와 함께 장관급 부인들의 또다른 모임으로 드러난 「낮은 울타리회」는 비행 청소년들의 갱생을 돕는 봉사모임이다.할렐루야 교회의 같은 신도인 김태정 법무장관 부인 연정희, 강인덕 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 부인 이은혜씨 등 3명이 지난해 10월28일 결성했다. 연씨가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오던 비행청소년 갱생시설인 경기 포천군 관인면 중리 「해뜨는 마을」을 돕는 모임을 만들자고 제안해서다.
모임 결성후 연씨는 배씨 등과 함께 한달에 한번꼴로 2차례 이곳을 찾아 밥을 지어주고 설교를 하는 등 봉사활동을 했으며 한차례 50∼100만원씩의 격려금도 건넸으나 올들어서는 한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다.
연씨는 『96년 모 가정법원장이 이 시설을 설립한 뒤부터 가끔씩 이곳을 찾아 봉사활동도 하고 타인 명의로 돼있는 부지 매입을 위해 많지 않은 돈도 전달했다』며 『낮은 울타리는 순수자원봉사단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씨와 배씨 등이 이 모임을 결성하자 회원 가입을 희망한 사람들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이형자씨가 지난해 11월 안사돈을 이 모임의 회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배씨의 진술 등에서도 뒷받침된다.
배씨는 『나와 연씨, 이씨는 평소 「의형제」로 부를 정도로 친하게 지냈으며 이 차원에서 뜻을 모아 모임을 결성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뜨는 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박수일(朴秀一·60)목사는 『부지 매입을 위해 연씨가 현재까지 건넨 돈은 모두 1,570만원이 된다』고 말했다.
대지 1,650여평에 건물 4동으로 돼있는 「해뜨는 마을」에는 현재 14∼20세 청소년 50여명이 수용돼 있다. 한편 이 모임은 복음주의에 기초한 기독교 출판물을 출간하고 있는 월간 「낮은 울타리」와는 다른 단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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