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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영회장] 97년 자택서 5억 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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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영회장] 97년 자택서 5억 털려

입력
1999.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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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밀반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최순영(崔淳永)신동아회장집에 2년전 형제 강도가 들어와 5억여원 어치를 털어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30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97년 7월30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최회장집에 정모씨 형제가 침입, 가정부를 둔기로 위협해 손발을 묶은 뒤 장롱을 뒤져 현금과 귀금속 등 5억1,600만원 어치를 털어 달아났다.

당시 피해품은 현금 200만원과 미화 1만달러, 서울은행 63빌딩 지점 발행 100만원권 수표 3장과 다이아몬드 예물세트, 카르티에 예물시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범인들은 전국경제인연합이 발행한 재계인명록을 보고 최회장집을 범행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회장측에서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아 도난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가 같은해 7~10월 서울 성북구 성북동 고급주택가 연쇄강도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범인들이 털어놓아 도난사실이 알려졌다고 당시 수사관계자들은 밝혔다.

이에 따라 범인중 형은 같은해 10월16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됐지만 동생은 최회장집에서 턴 현금과 귀금속 등을 들고 태국으로 달아났다.

최회장 부부가 강도피해사실을 외부에 공개되지 않도록 극비수사를 요청했고 도난당한 97년 7월이 최회장이 외화밀반출과 로비를 시작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도난당한 귀금속들이 뇌물용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회장측은 당시 경찰에서 『집안에 혼사가 있어 보관중이던 예물용 보석류들』이라고 밝혔다고 당시 수사관계자는 전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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