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대학주보」는 24일자 신문에서 「술 권하는 대학 벗자」라는 칼럼을 통해 대학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그릇된 음주문화를 비판했다.이 신문은 『서울대에서 2명의 학생이 교내 연못에 빠져 숨지게 된 것은 단순히 젊은 시절 한때의 열정으로 볼 순 없다』며 『대학가의 그릇된 술문화 때문에 선·후배간의 성추행사건을 비롯, 매년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대학의 술문화가 항상 언론의 지탄을 받으면서도 스스로 변하기는 커녕 오히려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에선 새로운 학기의 시작, 새로운 만남 등 각종 행사들 앞뒤로 질펀한 술자리가 마련되는 현실이다.
신문은 『이런 술자리에서는 폭탄주를 비롯해 사발주, 내림주 등 각종 비정상적인 음주방법들이 등장하며 선·후배간의 구타도 비일비재하다』며 『지성인을 자처하는 대학생들 이면의 비상식적이고 야만적인 음주문화는 스스로 비판해왔던 군사문화의 잔재와 기성세대의 그릇된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술에 찌든 대학의 현실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가?
신문은 대학생들에게 지금 당장 자신의 모습을 반성할 것을 요구한다. 결국 대학생이 만든 문화는 대학생 스스로가 바꾸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학생들이 스스로 변화하길 거부한다면 외부의 누군가가 변화와 개혁을 요구할 것』이라며 『그때는 이를 「탄압」이라며 거부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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