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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들리는 중산층] 장래믿고 대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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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들리는 중산층] 장래믿고 대출해준다

입력
1999.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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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호전되고 있다지만 서민들은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 남편의 쪼그라든 봉급봉투로 1년여 생활해온 주부들은 이제 인내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마이너스 통장으로 모자란 생활비를 보충하고 있기도 하다. 정부도 인정하듯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건전한 중산층」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일부 은행과 신용카드, 신용금고에서는 돈 떼일 위험은 없지만 돈에 쪼들리고 있는 이들 「헝그리 미들 클래스(Hungry Middle Class)」를 겨냥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돈이 남아도는 은행이 고객의 잠재력을 믿고 내놓은 상품들이다.

중산층 가정주부를 위한 대출 알뜰 주부라도 돈 마련에 쫏기다보면 공과금 납부기일을 넘기기가 일쑤. 한빛은행(주부보너스 대출·(02)2259_6967~71)과 기업은행(공과금 자동대출·(02)729_7784)은 통장잔액이 모자라도 최고 100만원 한도내에서 자동으로 공과금을 마이너스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다소 다른데 한빛은행은 연 13.25~14.25%, 기업은행은 연 14%이다. 제일은행(02_3702_3240)의 「레이디 퍼스트 통장」은 가정주부가 대출을 받기 6개월전에 딸을 출산했을 경우 여아 1인당 0.5%씩 대출금리를 깎아준다. 예컨대 여자 쌍둥이를 출산했다면 최고 1%포인트까지 대출금리를 할인해준다.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대출 IMF한파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직원들이 더욱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기업은행(02_729_6354)은 이같은 중소기업 직원들에게 회사대표의 추천만 받으면 연 9.5%의 낮은 금리로 1,000만원(연간 급여액의 1/2범위)까지 무담보로 빌려주고 있다. 따라서 평소 성실한 직장생활로 주위의 인정을 받고 있는 근로자라면 쉽사리 돈을 빌릴 수 있는 셈이다.

평화은행(02_2222_2029)은 지난달부터 근로자주택자금대출 요건을 갖춘 근로자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는 연리 7.0%의 「근로자주택자금」과 별도로 평균 8%의 저리로, 분양금액의 70%이내에서 「일반주택자금」을 빌려준다.

결혼자금도 대출한다 IMF직후 상당수 커플이 결혼을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한솔신용금고(02_3485_2500)는 신혼부부들을 위한 결혼자금을 최고 1,000만원까지 무담보로 연 13.4~14.8%로 대출하고 있다. 단, 배우자나 가족중 한 사람이 보증을 서야한다. 한솔금고는 또 웨딩전문업체와 연계, 결혼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한솔금고는 6개월 동안 「017 한솔PCS」요금을 연체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300만~1,000만원을 무보증으로 신용대출하고 있다. 단, 두 상품 모두 1%의 신용조사료가 추가된다.

소액자금도 대출한다 LG캐피탈(02_317_6716)은 LG카드 회원이 아니더라도 긴급자금이 필요한 아파트 소유자나, 전세입자를 대상으로 최고 300만원까지 빌려주고 있다. 명목금리는 연 15%(12개월 만기)이지만 3%의 수수료가 추가로 붙는다. LG캐피탈은 또 전문대학과 대학원을 포함, 대학생 등록금을 최고 400만원까지 6개월은 연 10%, 12개월은 연 15%의 금리로 빌려준다. 물론 부모가 보증을 해야하며 3~4%의 수수료가 추가된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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