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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옷 로비설 파문] 드러나는 사건윤곽.수사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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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옷 로비설 파문] 드러나는 사건윤곽.수사 방향

입력
1999.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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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고가옷 로비의혹」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조금씩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지난 사흘동안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 부인 연정희(延貞姬)씨,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 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와 안사돈 조복희씨,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 등 사건 핵심인물들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통해 사건의 밑그림을 대략 그려놓은 상태다. 검찰은 잠정적으로 연씨가 이번 로비의혹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의 주된 초점인 「최회장 구속 언급」및 「옷값대납 요구」여부에 대한 조사에서 연씨의 개입부분이 거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검찰 조사에 따르면 연씨는 이씨를 직접 만나거나 접촉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 지난해 11월 이씨의 안사돈으로 기업체를 운영하는 조씨가 20년 지기인 배씨의 추천으로 기독교인 장관부인들의 자선모임인 「낮은 울타리」에 가입하려 하자 이를 거절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검찰관계자는 『최회장 사건 수사가 진행중인데 조씨가 자선모임에 가입할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어 연씨가 조씨의 가입을 반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신동아그룹 수사」와 관련, 연씨와 배씨간에 오고 간 대화내용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이씨가 폭로한 문건의 내용처럼 명쾌하고 직접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연씨는 신동아그룹 수사문제를 거론하는 배씨의 질문에 우회적인 답변을 해줬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연씨의 발언을 「최회장 구속」으로 오해한 배씨는 조씨에게 이 사실을 즉각 귀띔했고, 조씨는 사돈인 이씨에게 알려줬을 가능성이 크다. 이씨는 이말을 『로비를 하라』는 주문이나 압력으로 받아들였을 개연성이 다분하다.

검찰은 그러나 연씨와 이씨의 연결고리역할을 한 배씨의 경우 연씨에게 옷을 선물하는 등 계획적으로 접근한 점에 비춰 이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최회장 수사문제와 관련된 로비시도 여부와 그 대가로 이씨에게 옷값 대납요구여부 등을 집중추궁하고 있다. 하지만 배씨는 『로비한 사실도, 옷값을 대신 내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고 완강하게 부인, 검찰은 이씨와의 대질신문을 통해 진위여부 등을 따질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씨의 경우 옷값대납 요구 등을 폭로하게 된 경위를 추궁한 결과 연씨에 대한 명예훼손 목적보다는 『잘못된 일부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차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 향후 사법처리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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