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가 최근 당내 각종 행사나 회의에 발걸음을 끊었다. 6·3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의 합동·정당연설회나 거리유세에도 일절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옷로비 의혹사건」과 관련한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에도 참석지않고 있다.박부총재측은 이와 관련,『당에서 선거지원에 나서달라는 적극적인 요청도 없었고, 회의도 뒤늦게 통보를 받아 참석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박부총재가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당에 「무언의 시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기념관 건립지원을 약속한데 대해 당이 냉소적으로 반응한데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박전대통령 비난에 대해서도 무대응으로 일관한 것에 대한 서운한 감정표현이라는 것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심지어 『박부총재가 이총재에게 등을 돌렸다』는 말도 들린다. 실제로 한 측근은 『박부총재가 최근 3차례나 산사(山寺)를 찾는 등 뭔가 마음을 「독하게」 다잡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총재와 박부총재 사이에 금이 생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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