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후 채권형으로 변신하는 전환형 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전환형 펀드는 주식에 투자해 일정수익을 올리게 되면 채권과 콜상품 등 현금성 자산으로 바꿔 투자하는 수익보존형 간접상품이다. 전환형 펀드는 투자손실 위험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증시 조정기의 안전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투신사와 증권사들은 주식형 펀드뿐 아니라 전환형 뮤추얼펀드까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주가조정기 수익률 보존상품 일반 수익증권은 발매후 신탁기간 종료시까지 한번 정한 펀드 성격을 그대로 유지한다. 그러나 전환형 펀드는 주식형 펀드로 시작했다가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공사채형으로 바뀌게 된다.
카멜레온 펀드라고도 불리는 전환형 펀드는 원래 투자자가 주식형이나 공사채형으로 가입한 후 스스로 다른 형태의 수익증권으로 변경할 수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펀드매니저가 주가현황 및 펀드운용 계획에 따라 일정한 수익률을 달성한 후 펀드형태를 바꾸는 신종 전환펀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환펀드의 장점은 주가가 조정기에 들었을 때 투자손실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주식형 펀드는 일정 기간동안 높은 수익을 올리더라도 만기전에 주가가 급변동하면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없다. 특히 요즘처럼 주가등락이 심할 때는 불확실성이 심해 투자자들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따라서 일정수익을 올린 후 채권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으로 전환하면 기존 수익률을 지킬 수 있다. 만기가 1년 이상이고 중도에 환매할 수 없는 뮤추얼펀드도 전환형으로 운영하는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판매중인 전환형 펀드 LG투신운용은 10%와 15%, 20%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자동전환하는 「밀레니엄 파트너 10·15·20」을 27일 선보였다. 동원투신운용은 목표수익률 달성후 보유주식을 전량 처분하고 채권 및 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는 「CTBT 15·20·25」 판매에 들어갔고 동부투신운용도 주식편입비율이 20~90%이고 목표수익률이 20%인 「스위치20」을 내놓았다.
한국투신은 주식에 80%까지 투자해 채권수익률 이상으로 수익이 나면 남은 기간동안 채권투자로 전환해 연 12%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대표안정주식」을 판매중이다.
현대투신운용도 20~30%의 수익률을 올리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바이코리아 골든벨」을 현대증권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뮤추얼펀드에도 잇따라 전환형 상품이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은 24일부터 전환형 뮤추얼펀드인 「플래티넘 타겟」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총 3,000억원 규모인 이 펀드는 주식에 50% 정도 투자해 목표수익률 30%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삼성증권도 31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전환형 뮤추얼펀드 「삼성프라임플러스 2호」를 판매하고 있는데 목표수익률은 25%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000억원 규모에 목표수익률 30%인 전환형 「이글4호」를 삼성증권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주가하락하면 투자손실 불가피 전환형 펀드도 전환하기 이전에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 별 차이가 없다. 따라서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손실이 불가피하며 투신사들이 내세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미 달성한 수익률을 방어할 수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고수익을 올리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해 채권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아예 갖지 못할 수도 있다』며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원금까지 까먹을 수 있으므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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