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데뷔무대서 세이브를 기록한 애리조나 다아이몬드백스의 김병현(20)은 「2일짜리」 메이저리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침착했다.그러나 기자들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서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로 한국 야구사에 남게 됐다』고 축하하자 그때서야 현실로 돌아온 듯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은 김병현과의 일문일답.
-메이저리그 데뷔무대서 세이브를 기록했는데 소감은.
『한국인으로서 첫 세이브를 올렸다니 정말인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그동안 TV로만 보았던 마이크 피아자를 삼진으로 잡은 날인 만큼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웃음)』
-한점차로 추격당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는데.
『상대 선수들이 메츠의 강타자들이었지만 떨리거나 부담은 없었다. 마운드에 서면 항상 상대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때문에 오늘도 자신감을 갖고 당당히 정면 승부를 펼쳤다』
-언제 출장 통보를 받았나.
『처음에는 계속 몸을 풀고 있으라고 했다. 그래서 불펜에서 약 30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8회말 등판한다고 들었으나 아무 지시가 없어 혼자 「왜 안내보내 주나」라고 생각했다. 위기 상황서 나를 믿고 출전시켜 준 감독에게 감사한다』
-이 소식을 누구에게 전해 주고 싶나.
『고향 광주에 계신 부모님이다. 인터뷰가 끝난 후 곧바로 전화를 하겠다. 그리고 성원해준 국내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뉴욕=이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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