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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옷 로비설 이모저모] 이씨 "3자대면 오해 많이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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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옷 로비설 이모저모] 이씨 "3자대면 오해 많이 풀려"

입력
1999.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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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사상 처음으로 법무부장관 부인이 밤샘 조사를 받게 되자 서울지검은 예우와 호칭 등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검찰은 고소장이 접수된 28일 초스피드로 연정희(延貞姬)씨를 불러 조사하면서도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장소 등은 끝까지 함구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연씨 사이에 숨바꼭질이 이어졌다. 그러나 연씨는 수사가 진행중인 서울지검이 아닌 대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29일 오전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연씨가 검찰에 출두할 때 검찰차량을 타고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개인차량을 이용했다』고 밝혀 연씨 조사결과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는 모습과 대조적이었다.○…연씨에 대한 고소인 조사는 서울지검 특수2부 이재원(李載沅)부부장이 직접 담당했고 호칭은 대부분 생략한 가운데 불가피한 경우 「고소인」이란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연씨도 다른 조사대상자와 다를 바 없다』면서도 다른 관련자의 소환여부 등을 바로바로 확인해주는 것과는 달리 연씨의 소환사실을 숨기는 등 언론 노출에 무척 신경을 쓰는 모습. 검찰은 특히 연씨와 관련된 부분은 『수사가 진행중』이라며 언급을 거의 회피했다.

○…검찰은 연씨가 라 스포사에서 원피스 등 옷을 사면서 지출한 100만원권 상품권은 김태정(金泰政)장관의 형수가 추석무렵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씨는 당시 라 스포사에 가 본 적이 없었으나 지난해 10월이나 11월께 이화여고에서 열린 바자에서 회사 옷을 기증한 정일순(鄭日順)사장을 다른 장관부인들과 함께 소개받으면서 이 회사를 알게 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사건의 핵심관계자인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는 건강때문에 산소호흡기를 쓴 채 조사받았다. 검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 「2시간 조사, 1시간 휴식」방식으로 조사를 벌였다. 배씨는 폐수술을 여러차례 받아 호흡기능에 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했으며 갈길 바쁜 수사진이 애를 먹었다.

○…배씨는 특히 조서 수정을 계속 요구, 1차 조사 이후 재조사를 벌였다. 배씨는 당초 29일 오전부터 입원해 있던 한국병원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12시간 동안 산소호흡기를 쓴 채 조사를 받았으나 앞뒤가 맞지않는 말을 반복, 대질신문 등을 위해 29일 밤 10시 서울지검으로 전격 이송됐다. 배씨는 30일에도 한때 호흡곤란 등을 호소, 의료진이 응급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배씨는 특히 병원에서 받은 1차 조사에서 자신의 진술서를 검토하며 문구 등을 계속 바꿔 수사관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동안 출국설이 나돌면서 잠적했던 정일순(鄭日順)사장은 29일 밤9시 서울지검으로 나와 밤샘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잠적이유에 대해 『몸이 불편해서 쉬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피고소인 이형자(李馨子)씨는 자신뿐만 아니라 남편과 동생들도 검찰에 불려와 조사를 받았다. 수감중인 최순영(崔淳永)회장도 이번 고소사건으로 다시 불려와 조사를 받았으며 이씨의 여동생 2명도 이씨와 함께 검찰에서 밤을 새웠다.

○…이번 수사는 서울지검 특수2부 전인력이 투입돼 밤낮을 가리지 않고 휴일도 없이 계속됐으며 최회장의 재산 해외도피 사건을 수사한 특수1부 인력까지 지원에 나섰다. 검찰관계자는 『관련자가 모두 여성인데다 서로의 주장이 상반돼 이들의 주장을 정리하는 것만 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며 고개를 저었다.

○…김태정법무부장관의 서울 서초동 자택 부근에는 이날 아침부터 취재진이 몰렸으나 김장관은 교회 예배에도 참석하지 않고 두문불출했다. 빌라 경비원은 『장관이 휴일예배는 빠짐없이 참석했는데 오늘은 집 밖으로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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