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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옷 로비설 수사] '고급미용실' 또다른 사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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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옷 로비설 수사] '고급미용실' 또다른 사교장

입력
1999.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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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업계에서 하이클래스보다 더 높은 최상류층을 일컫는 말로 즐겨 사용되는 「오버클래스」(Overclass). 장관 부인들과 재벌 부인간의 고급옷 로비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이른바 「오버클래스」 안방마님들의 사교행태에 대한 세인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정·관계 고위층과 재벌 부인등 상류사회 부인들이 동질감을 맛보며 정보교환과 로비등 안방의 위력을 과시하는 그들만의 성채는 고급의상실, 호텔미용실, 휘트니스클럽 등이다. 하지만 화제가 옷에 집중되게 마련인 의상실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레 2~3시간여동안 친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미용실과 휘트니스클럽이 사교의 주무대이다. 보안이 잘 지켜진다는 것도 이 곳을 찾는 이유중 하나다.

이들 상류층 부인들이 즐겨찾는 미용실은 유명호텔이나 고급주택가에 있다. 압구정동과 청담동 등 강남 일대에 있는 S, L, Y 미용실 등 유명한 곳이나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곳은 되도록 기피한다. 강남에서 미용실을 경영하는 A씨는 『이들이 단골로 드나드는 미용실은 강북의 H호텔 J미용실과 또다른 H호텔 뷰티숍 등 주로 호텔미용실』이라며 『유력인사 사모님들을 끌어오기 위해 이들에게 로비를 하기도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고위층 부인을 고객으로 확보하면 명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연을 맺으려는 상류층 부인들이 몰려 매출이 급신장하기 때문이다.

A씨는 이어 『특정인사가 자주 찾는 미용실을 이용할 때면 사전 예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 우연히 만난 것처럼 할수있다』며 『대개 재벌부인과 일부 정치인 부인들은 팁이 후해 인기가 좋지만 고위 관료 부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헬스와 사우나시설을 갖춘 휘트니스클럽도 상류층 부인들의 또다른 사교장소다. 강남의 R호텔, I호텔과 강북의 H호텔 등이 널리 알려져 있고 강남 모백화점안에 있는 쑥탕도 유명하다. 회원제 휘트니스클럽이라도 회원과 함께 온 비회원은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회원이 아닌 고관부인들도 출입이 가능하다.

헬스회원권 거래를 중개하는 B사 관계자는 『개각이 있을 때 신임장관 중 휘트니스클럽 회원권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해당 클럽의 회원권 구입문의가 늘어난다』고 말해 「안방로비」가 광범위하게 퍼져있음을 암시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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