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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미고교 능력따라 일반-재능-우등 차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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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미고교 능력따라 일반-재능-우등 차등교육

입력
1999.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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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년에 다니고 있는 우리 집 큰 아이 덕분에 미국의 고등학교 교육에 대해 살펴볼 기회가 간혹 있다. 피상적인 관찰일지는 모르지만 첫번째로 나를 놀라게 한 점은 교과과정을 능력별로 차등을 두어 가르친다는 점이었다.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주에서 일반코스와 재능(Gifted & Talented:GT)코스, 우등(Advanced Program:AP)코스등 3단계로 나누어서 가르친다. 즉, 수학 한과목에도 세 단계의 코스가 있고 학생들의 능력과 성취도에 따라 별도의 강의를 듣게 한다.

중학교가 2년제인 대신 고등학교가 4년제인 버지니아주에서는 상당수의 학생들이 대학진학을 하지 않고 바로 사회로 나간다. 때문에 고등학교가 「마지막 학교」가 되는 이들은 가장 쉬운 일반교과를 주로 택하면서 컴퓨터등 직업과 관련된 교과목을 선택한다.

하지만 대학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들은 최소한 GT 코스를 택해야 한다. 똑같이 A학점을 받아도 일반코스에서 받은 A와 GT코스에서 받은 A는 대학당국의 입학사정때 분명히 다르게 대우받는다. 나아가 대학에서도 학점을 인정하는 AP 코스의 과목을 들어 우수한 성적을 받는다면 당연히 대학 가기가 쉬워진다.

두번째 눈에 띈 것은 한 학기에 배우는 과목의 수가 너무 적다는 점이었다. 고교 3년내내 15권 내외의 교과서를 들고 다녔던 게 내 기억인데 이곳의 고교생들은 한 학기에 듣는 과목이 6개뿐이다.

하루 수업시간도 6시간이고 일주일 내내 교과목 시간표도 거의 똑같다. 학기가 바뀌면 새로운 교과목을 상담교사가 학생·부모와 상의해서 정한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자원봉사활동이나 학내 써클활동, 특기활동 등을 할 여유시간을 갖는다.

2년 남짓의 미국생활이지만 미국 대학이 무시험으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같은 고교교육의 다양성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교생이 똑같은 과목을, 똑같은 수준으로, 똑같은 시간에 배우는 천편일률식의 교육이 한국에서 계속되는 한 무시험 대학전형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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