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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부인등 5명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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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부인등 5명 소환

입력
1999.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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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28일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55)씨의 「옷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의 부인 연정희(延貞姬·50)씨가 이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이 사건을 서울지검 특수2부(김인호·金仁鎬부장검사)에 배당,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이와 관련,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은 『고소장에 나타난 명예훼손 혐의 뿐 아니라 이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모든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고소인 연씨를 이날 밤 조사했다. 검찰은 또 참고인 자격으로 서울시내 모병원에 입원중인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64)씨,「라 스포사」사장 정일순(鄭日順·55)씨, 정씨의 남편 정환상(鄭煥常·62)씨, 앙드레 김씨 등 참고인들도 이날 밤부터 소환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필요하면 고소인 연씨와 참고인 배씨간의 대질신문도 벌일 방침이다. 이에앞서 검찰은 배씨와 정씨, 앙드레 김 등 3명에 대해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고소인과 참고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29일중 피고소인 이씨를 소환, 조사하는 등 금주내에 조사를 마치고 내주초 수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파장을 감안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해 이른 시일내 마무리하겠다』며『정말로 강도높게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씨는 이날 김양일(金洋一)변호사를 통해 낸 A4용지 4장 분량의 고소장에서 『본인은 지난해 겨울 강인덕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씨와 「앙드레 김」이나 「라 스포사」 등에서 수천만원대의 고급의류를 구입한 사실이 없으며, 배씨를 통해 이씨에게 대금지불을 요구한 적도 없다』며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 진실을 가려달라』고 주장했다. 연씨는 또 『배씨에게 최회장이 구속될 것이라는 등의 이야기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연씨는 『그동안 개인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당했지만 법무부장관 부인이라는 신분때문에 법적 대응을 자제해왔다』며 『그러나 이 사건과 관련한 의혹이 계속 증폭되어 국가적으로 너무나 큰 물의가 야기되고 있는 마당에 이를 명백히 밝혀 의혹을 풀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해 고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박주선(朴柱宣)청와대법무비서관은 이날 『국민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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