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섭, 좌영표」가 시드니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 2차전을 예약하는 특급날개로 나선다.25일 스리랑카전에서 좌우돌파로 상대 수비수를 유린한 이영표와 박진섭이 29일 잠실주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인도네시아와의 아시아지역 1차예선 마지막 경기에 좌우윙백으로 또다시 부름을 받았다.
오른쪽과 왼쪽을 통한 측면공격으로 인도네시아 문전을 초토화한다는 허정무감독의 전략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물론 골결정은 스리랑카전 해트트릭을 기록한 「라이온 킹」이동국과 설기현 안효연이 맡는다.
27일 대만과의 경기에서는 이영표가 오른쪽 날개, 박진섭이 스위퍼를 봤지만 공수를 겸비한 이들에게 최상의 포지션은 좌우날개임을 허감독이 판단한 셈이다.
꾀돌이 박진섭은 「준비된 윙백」. 개인기는 물론 호리호리한 몸매답지 않게 돌파력을 겸비하고 있고 더욱이 게임을 읽는 눈이 비상하다. 허감독의 고민은 박진섭과 균형을 맞출 왼쪽 윙백.
불안한 균형을 맞춰준 상대배역이 바로 이영표다. 건국대 감독의 적극추천으로 발탁된 신인으로 진흙속에서 캐낸 진주나 다름없다. 스리랑카 대만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농락하는 현란한 개인기와 대담한 슈팅력까지 갖춰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했다는 평가다.
한국에 맞서는 인도네시아는 오른쪽 공격수들의 콤비플레이가 만만치 않다. 파문카스와 나와이다. 파문카스는 오른쪽 포워드고 나와이는 오른쪽 미드필드.
파문카스와 나와이는 27일 스리랑카전에서 둘이 주거니 받거니하며 어시스트와 골을 각각 1개씩 기록했다. 특히 파문카스는 단신이면서도 점프력이 예사롭지 않은 주 경계대상으로 대만전에서 키가 큰 수비수들을 뚫고 헤딩 동점골도 기록했다.
한수위의 기량인 한국은 특급윙백을 통한 측면돌파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가동하는 반면 전력상 「선수비, 후공격」이 예상되는 인도네시아는 이들 오른쪽 공격수들의 콤비플레이를 통한 기습공격으로 아시아 지역예선 최대 이변을 연출한다는 전략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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