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의 말단 공무원들이 고가옷 로비의혹에 「분기탱천」하고 있다.28일 행정자치부 인터넷 홈페이지 대화방인 「열린마당」에는 최근 사건이 보도된 이후 고위공직자를 맹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로비스트」라고 밝힌 한 공무원은 『누구는 수백만원짜리 옷을 사입고 누구는 옷 한벌 값도 안되는 봉급을 받으니 원통하다』며 『권력이 좋긴 좋은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또 「삼장검사」를 자처한 한 공무원은 『집안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관리들이 나라와 백성을 다스릴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고, 「더러워서」라는 공무원은 『부인에게 수백만원짜리 옷을 사입게 하는 장관들은 제2건국과 고통분담을 떠들 자격이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청와대 사정팀은 장관 부인의 편만 들고 대통령도 문제가 없다는 안이한 대응을 하고 있다』 『사정당국은 장관 부인 말만 믿고 서둘러 봉합해서는 안된다』는 등 사건축소에 급급했던 당국의 대응자세를 비판하고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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