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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네타냐후 당수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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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네타냐후 당수직 사퇴

입력
1999.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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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사임하지 말라.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가 27일 리쿠드당 중앙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자 회의실 밖에 대기중이던 500여명의 지지자들은 그의 애칭인 『비비』를 연호하며 노래를 불렀다.

그는 이날 리쿠드당 당수직은 물론 의원직도 사퇴했다. 17일 실시된 총리 선거에서 패배한 책임을 지고 일단 정계 전면에서 물러난 셈이다.

당중앙위 위원들도 그가 사임을 발표하자 눈물을 흘리며 정계 은퇴를 만류했다. 『비비, 당신은 이스라엘의 왕이요』

네탄야후는 『의원직은 사퇴하지만 이스라엘의 미래를 위한 투쟁에서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당중앙위는 그의 당수직 잔여임기 3개월간 당을 이끌 후임자로 당의 원로인 아리엘 샤론 외무장관을 만장일치로 선출, 네탄야후가 언제든 전면에 나올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이스라엘의 제 2세대 정치지도자로 꼽히며 96년 47세의 나이에 이스라엘 사상 최연소이자 최초의 직선 총리로 당선됐던 네탄냐후가 정계를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날 새당수로 선출된 샤론은 14세 되던 1942년 이스라엘 독립단체인 하가나에 참여한 뒤 독립전쟁과 중동전 등 숱한 전쟁터에서 한평생을 보낸 71세의 노전사.

그는 국방장관 재임중이던 82년 레바논 침공을 지휘했고, 친이스라엘계 민병대의 팔레스타인 난민학살을 방조한 혐의로 장관직에서 해임되는 등 아랍국가들이 가장 꺼리는 인물이다.

극우 강경파로 손꼽히는 샤론의 이같은 이력으로 인해 네탄야후의 총리 당선에 가장 큰 공을 세우고도 초대 내각에서는 그가 원했던 국방장관이 아닌 신설 부처인 국가기간산업장관에 임명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당수로 선출된 후 에후드 바라크 총리 당선자가 이끄는 노동당과의 연정가능성에 대해 『모든 것은 현재 진행중인 협상결과에 달려있다』며 연정참여 가능성을 시사, 다소 유연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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