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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르 저런 비디오] 에로틱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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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르 저런 비디오] 에로틱 스릴러

입력
1999.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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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애(性愛)와 폭력의 이중주. 「에로틱 스릴러」란 장르는 특히 대중적 선호도가 높다. 「시간을 죽이기 위해」 비디오를 즐겨보는 이들에게 인기있는 장르의 하나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들이 가장 싫어하는 장르 역시 수동적 여성을 주로 그리는 멜로와 이 장르이기도 하다.에로틱 스릴러는 50년대의 필름 느와르의 영향을 받았는데, 어두운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섹시하고 음험한 여성」을 자주 등장시켰다. 이것은 전후 부각되기 시작한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가부장적 사회의 반작용으로도 해석된다.

이런 시각을 그대로 전수한 것이 폴 버호벤 감독의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 싸구려 B급 영화에나 출연하던 샤론 스톤을 스타로 만든 이 영화는 전형적인 「팜므 파탈」(Femme Fatale·악녀)을 등장시켜 남성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에로틱 스릴러의 또 하나 특징은 한 작품이 성공하면 아류작이 봇물을 이룬다는 것. 급조하기 쉽기 때문. 「원초적 본능」이후 비슷한 내용의 「원죄적 본능」, 국내 최초의 직배영화였던 에드리안 라인 감독의 「위험한 정사」(Fatal Attraction) 이후 「위험한 유혹」등 비슷한 제목이 줄줄이 나왔다. 대부분 미모의 여성과 남성을 중심으로 「꼬꼬 또 꼬는」 스토리 전개양식.

에로틱 스릴러는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상업성 시험장이 되기도 한다. 로렌스 캐스던 감독의 데뷔작 「보디 히트」(Body Heat)에서 긴 다리를 과시했던 캐서린 터너, 카메론 디아즈의 성적 매력을 부각시킨 「섹시 블루」(Head Above Water), 「스크림」(Scream)의 주연으로 최근 각광받는 신세대 스타 니브 캠벨이 주연을 맡은 「와일드 씽」(Wild Thing·6월 중순 출시예정)까지 에로틱 스릴러는 돈, 여자, 사랑이라는 삼각함수를 끊임없이 변주하고 있다.

보 데릭의 뇌쇄적 연기가 빛나는 「보 데릭의 욕망의 파편」(Shattered Image),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서 지친 여성의 연기를 선보였던 엘리자베스 슈가 주연한 「언더 니쓰」(Under Neath) 등도 볼만한 작품.

반면 데미 무어의 「스트립티즈」, 폴 버호벤 감독의 「쇼 걸」 등은 주연배우나 감독의 명성 때문에 소문은 무성했으나 알맹이는 별 볼 일 없는 작품으로 꼽힌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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