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오는 분노와 허탈감」. 11년간 10번째 도전이 실패로 돌아가는 순간, 샘프러스(27)는 「롤랑가로」 진흙 코트에 애꿎은 라켓을 집어 던지고 말았다.피트 샘프러스(미국)가 또다시 99프랑스오픈 2회전에서 탈락했다.
11번의 그랜드슬램타이틀을 차지했지만 유독 이 대회 우승이 없는 샘프러스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 100위에 불과한 안드레이 메드베데프(우크라이나)에 1-3(5-7 6-1 4-6 3-6)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2회전 탈락. 그것도 세계랭킹 2위로 밀려나는 등 하강 곡선을 걷는 상태에서 당한 수모이기에 더욱 비참하고 공허했다.
샘프러스는 이날 강서브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당황, 초반부터 특유의 「서브앤 발리」전술을 제대로 구사하지도 못한 채 시종 끌려다녔다.
여자부서는 2,3,6번 시드인 린제이 데이븐포트, 모니카 셀레스(이상 미국)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무난히 3회전에 안착, 우승컵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한편 90년 14세 최연소 나이로 세계10위에 올랐다가 도벽과 마약복용 등으로 물러났던 제니퍼 캐프리아티(23·미국)가 릴리아 오스터로(미국)를 2-1로 꺾고 3회전에 진출, 화제를 모았다.
「러시아의 연인」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도 황금빛 유니폼을 입고 한껏 몸매를 뽐내며 에이미 프레이저(미국)를 2-0으로 눌렀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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