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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러시아방문] 28일 한·러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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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러시아방문] 28일 한·러 정상회담

입력
1999.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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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국빈방문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8일 오전(현지 시간)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및 경제협력증진 문제 등 양국관계를 동반자 관계로 심화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5년만에 러시아를 방문한 김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설명하고 러시아의 지지와 건설적 기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옐친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남북긴장완화 노력을 긍정 평가하고 대북 포용정책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유일대안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특히 동북아 평화를 위한 6자회담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단독회담에 이어 열리는 확대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우리 정부가 공여한 차관의 상환문제를 비롯해 교역 및 투자확대를 위한 무역포럼 개최, 나홋카 한·러공단 조성사업,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 등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협의한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킨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또 형사사법공조조약, 나홋카 한·러공단 개발협정, 원자력 협력협정, 산업협력 양해각서 등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27일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 모스크바 발축호텔에서 열린 한·러경제인 초청만찬에 참석해 『두 나라의 교역증대를 위해 외환이 필요하지 않은 구상무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히고 『양국간 산업분야 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한·러 산업협력위 설립이 진행되고 있으며 곧 창립총회가 열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서울공항에서 출국 인사를 통해 『이번 러시아 방문의 주요 목적은 그동안 추진해온 4강 외교를 마무리 짓는데 있다』면서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방문함으로써 한국을 둘러싼 4강과의 관계를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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