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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간접광고 위험수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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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간접광고 위험수위 넘었다

입력
1999.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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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간접광고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특정업체의 상품명을 지우도록 지적받았던 애니메이션이 그대로 재방송되는가 하면, 특정제품의 장점을 여과없이 소개하는 등 방송 프로그램이 아닌 광고(CF)로 변질됐다.먼저 SBS가 4월 28일부터 매주 수~금 오후 5시35분 재방송하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우리는 챔피언」. 어린이 조립용 자동차 경주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회 2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문제는 4월 28~30일, 5월 5일 방송된 1~8편 에피소드에서 일본 완구회사인 다미야사의 쌍동이 별 로고는 물론 장난감 자동차 「소닉」과 「매그넘」의 상품명까지 버젓이 나온 것.

방송위원회는 지난 해 9월 이 프로그램이 8편까지 방송된 후에야 간접광고가 심각하다는 점을 파악, 로고와 상품명을 지운 뒤 방송하도록 「조건부 방송가」결정을 내렸다. SBS는 이후 9편부터 로고와 상품명을 지웠다. 방송위 관계자는 『로고와 상품명을 지우지 않은 1~8편을 그대로 재방송한 것은 무슨 배짱이냐』며 『재심의를 열어서라도 세번째 방송 때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방송이 2일 오후 9시 방송한 「이형석의 돈을 법시다」는 더욱 심각하다. 「인동초 식혜」라는 특정업체의 대리점을 개업해 성공한 사례를 소개한 「맨손 창업」코너. 대리점 관계자들이 나와 『평소에 소화가 잘 안되는 데 이걸 먹고 나서 소화가 잘 되더라구요』, 『술 드신 다음날 이 식혜를 드시면 항상 거뜬하다고 하세요』라고 말한 내용을 여과없이 방송했다. 소개업체들의 PC통신 주소와 ARS 전화번호도 자막을 통해 여러번 알렸다. 방송위는 27일 이 프로그램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관계자 징계」를 명령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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