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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유치원 남아 28%가 야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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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유치원 남아 28%가 야뇨증

입력
1999.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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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는 괴롭다. 엄마가 바지나 이불을 빨아대는 것도 고역이지만 본인의 스트레스도 엄청나다. 특히 단체여행등의 활동에서 혹시 실수라도 하면 평생 아픈 상처로 남는다. 수치심, 죄책감으로 매사에 주눅이 들고 심하면 정신적 후유증으로 행동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대한소아비뇨기과학회(회장 최황 서울대 비뇨기과교수)가 전국 5~12세의 아동 2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계기로 야뇨증 실태와 원인, 집에서 취할 수 있는 대응법 등을 알아본다.실태 야뇨증은 5세 이상의 어린이가 한 달에 평균 2번이상 잠을 자는 동안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오줌을 싸는 경우가 해당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자아이 16.2%, 여자아이 10.2%로 예상보다 휠씬 많은 아이들이 야뇨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아가 많은 이유는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염색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치원생의 경우 남아가 27.8%, 여아가 21.5%나 해당돼 의외로 주변에 오줌싸개들이 많았고 도시아이와 농촌아이의 비율은 차이가 없었다.

원인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다. 부모 양쪽에 야뇨증이 있으면 아이들에게 나타날 확률은 77%이고 부모 중 한 쪽이 야뇨증일 때는 44%, 부모 모두가 정상일 때는 15%의 가능성이 있다. 생활습관과 환경도 영향을 미친다. 일단 잠이 들면 깨워도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깊이 잠들거나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이 있는 아이에게 나타날 확률이 높다. 유아때 대소변 가리기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와 갑작스런 환경변화로 인한 정서불안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낮에 가끔 오줌을 지리거나 천식을 앓은 적이 있고 변비, 요로감염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야뇨증을 일으킨다.

치료 야뇨증의 기미가 보일 때는 평소 짠 음식을 피하고 밤에 자기 전에는 음료수 섭취를 줄이면서 시간에 맞춰 소변을 보도록 훈련을 시킨다. 이와 함께 야뇨경보기(8만~10만원)를 활용하면 치유효과가 높다. 야뇨경보기는 잠을 잘 때 몸에 부착하는 센서로 오줌을 싸게 되면 자명종이 울려 본인이나 주변 사람을 깨워준다. 보통 4개월 정도 사용하면 60~90%가 치료된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도 중요하다. 야단을 치거나 키를 쓰고 과거처럼 옆집에 가서 소금을 얻어오라는 식으로 경각심을 주는 방법은 수치심만 지나치게 자극할 뿐 효과는 없다. 야뇨횟수가 줄어들면 반드시 칭찬과 보상을 해준다. 야뇨증 아이들은 평균 15% 정도가 자연치유되지만 증상이 계속될 때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쳐 약물치료를 하면 완치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치료시기는 가능하면 단체활동시간이 많아지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해주는게 바람직하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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