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同床異夢)」. 송파갑서 맞붙은 자민련 김희완(金熙完)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측이 지지율 조사결과를 놓고 서로 다른 대차대조표를 머리속에 그리고 있다. 자민련은 주초부터 「5%안팎으로 격차가 좁혀들었다」는 선거 기밀(?)을 은근슬쩍 흘렸다. 반면 한나라당은 지지율차가 두자리수 이상으로 나온 자체조사결과를 애써 감추고 있다. 오히려 자민련측의 흘리기를 즐기는 모습이다.서로가 속뜻이 다른 까닭이다. 자민련의 노림수는 두가지. 당초 「어차피 안되는 게임」이라고 지레 짐작, 의욕을 잃었던 조직에 「잘하면 뒤집을 수도 있다」는 플라시보 효과를 불어넣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 사표(死票)가능성을 줄여 공동여당 지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잡아끌 수 있다는 것.
한나라당은 이와는 정반대의 계산서를 뽑아들고 있다. 판세가 「박빙」분위기로 흐르면 여당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표 결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대충해도 이긴다」고 여겨 다소 느슨했던 조직도 바짝 긴장하리란 점도 고려됐다. 과연 어느쪽의 꿈이 한낱 한여름밤의 꿈이 될까.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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