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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양 돌리] "세살된 돌리 제수명 못누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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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양 돌리] "세살된 돌리 제수명 못누릴듯"

입력
1999.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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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복제 포유동물인 돌리가 조로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단명(短命)과 암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생명공학계를 긴장시키고 있다.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 로슬린연구소의 제휴사인 PPL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지에 3살난 돌리의 세포내 DNA가 어른양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노화현상을 보인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돌리의 세포조직을 검사한 결과, 세포의 수명을 조절하는 DNA의 첨단부(telomere)가 같은 또래의 양들에 비해 훨씬 짧은 사실을 확인했다.

모든 염색체의 끝부분을 감싸고 있는 첨단부는 유전암호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며 세포분열이 반복되면서 닳게되면 세포에 자살신호를 보내 세포를 죽게 만든다. 첨단부가 짧아지는 돌리는 결국 단명을 피할 수 없고 만약 세포가 스스로 죽지 않을 경우 세포의 이상증식으로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현상이 복제과정의 필연적인 결과라며 생명체 복제의 한계를 지적했다. 즉 돌리를 복제할 때 6살난 어른양의 세포를 이용했기 때문에 돌리는 3살이지만 실제연령은 9살에 가깝다는 것이다.

복제동물을 반복 복제하는 것은 마치 사진 한 장을 계속 복사할 때 나중엔 식별 불가능하게 되는 현상과 마찬가지라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돌리는 96년 6년된 암양의 난자에서 DNA를 제거한 다음 유선세포를 주입해 수정란을 만들고 이를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복제됐다. 양의 평균수명은 13년.

연구소는 돌리가 98년 출산한 보니와 올해 태어난 세쌍둥이에 대해서도 검사를 했지만 아직까지 동일현상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들은 돌리의 자식이긴 하지만 정상적인 숫양에게서도 절반의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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