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사흘째인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은 27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강석주(姜錫柱)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등과 장시간 회담을 갖고 「대북 포괄접근 구상」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페리 조정관은 이 자리에서 대북 포용정책이 북한 체제의 안전보장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한·미·일 3국 정상의 메시지를 거듭 전하고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남북기본합의서를 준수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정치·경제적 대가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북측이 강석주 제1부상을 페리 조정관의 협상 상대역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석주 제1부상은 성의있는 자세로 페리 조정관의 대북 권고안을 경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페리 조정관이 이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면담했는 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페리조정관은 28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서울로 돌아와 29일 오전 김종필(金鍾泌)총리를 면담하고 임동원(林東源)통일장관 및 가토 료조(加藤良三)일본 외무성 총합정책국장 등과 3자 고위정책협의회를 가질 예정이다. 페리조정관은 이어 이날 오후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한한다.
/윤승용기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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