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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오기의 찬호 '3전4기' 4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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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오기의 찬호 '3전4기' 4승

입력
1999.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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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이닝 3실점… 다저스 모처럼 타선폭발 9-3대승 -팀운명을 업고서 마운드에 섰다. 두발을 딛고 선 곳은 차라리 벼랑끝이었다. 전날까지 LA다저스의 성적은 22승22패, 5할의 승률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시즌전의 엄청난 투자를 무색케하는 초라한 성적표였다.

월드시리즈 진출은 고사하고 지구우승도 힘들어 보이는 판세가 다저스 선수단의 어깨위에 무거운 위기의식을 올려놓았다. 오죽했으면 시즌 일정의 3분의1도 채우기전에 찰리 허프 투수코치를 전격 경질하고 코치진을 재편했을까.

박찬호는 그 와중에 등판했다. 이 경기마저 놓친다면 팀의 끝없는 추락은 불보듯 뻔한 상황. 다른 선수들에게도 위기감은 똑같은 무게였으리라.

결국 선수들의 벼랑끝 의식은 타선의 응집력과 호수비로 이어지며 다저스에게는 추락을 붙들어매는 브레이크를, 박찬호에게는 4승을 안겼다.

박찬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너지필드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서 7이닝동안 7안타 3볼넷을 내주고 3실점한 끝에 4승고지에 올랐다. 시즌 4승3패. 4수만에 힘겹게 거둬들인 승리기도 했지만 팀의 2연패를 끊었기에 더욱 값졌다.

다저스는 모처럼 살아난 공격력에 힘입어 9-3의 대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내달 1일 오전2시30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다시 선발등판한다.

잘 던졌다기보다는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박찬호는 1회말 2-0 리드서 숀 케이시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고 2회를 제외하고는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등 살얼음 위를 걸었다.

4회에도 1안타와 볼넷 2개로 1실점, 2-2 동점을 허용했다. 1회 2루수 에릭영, 7회 좌익수 셰필드의 호수비가 아니었더라면 쉽게 무너졌을지도 모를 일.

승부는 6회초 다저스 공격에서 결정났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찬호는 평범한 땅볼을 상대 3루수 루이스가 악송구하는 틈을 타 2루를 밟았고 곧이어 화이트-영-셰필드로 이어지는 연속 3안타가 터져 나왔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벨트레의 좌월 투런홈런이 작렬하면서 스코어는 8-2.

6회말 터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박찬호는 7회를 삼자범퇴 처리한 뒤 8-3으로 앞서던 8회초 공격서 대타 허바드로 교체됐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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