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국 이해를 대변할 국제기구인 「대구라운드」가 드디어 출범했습니다. 국채보상운동 발원지인 대구서 27일 국내대회를 통해 태동한 이 라운드는 채권국 위주로만 짜여진 국제금융질서를 재편하는 역사적 전기가 될 것입니다』대구라운드 조직위원장인 김영호(59·경북대 경상대학장)교수는 27일 『대구라운드를 축으로 모순투성이인 국제금융질서 재편을 주장하는 국제기구들을 한 울타리안에 통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97년초 일본경제학자 50인이 선정한 「아담스미스 이래 100대 세계경제학자」중 한명인 그는 핫머니와 단기·악성외채, 적대적 기업인수합병 등을 당연시하는 채권국의 일방적 논리에 대응, 국제기구 차원의 규제와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 세계에는 「주빌리2000(극빈국 외채탕감운동 국제기구)」과 「ATTAC(투기자본에 대한 민주적 제어협의회)」등 채무국의 논리를 펴는 국제기구가 10여개 있습니다. 이 기구들이 대구라운드를 중심으로 뭉치면 채권국 마음대로 세계경제를 주무르는 잘못된 관행은 사라질 것입니다』
그는 이를 위해 10월초 대구서 이들 국제기구와 미 컬럼비아대 바그와티교수, 프랑스 경제학회장 베르누스, 일본 국제경제학회장 이토교수 등 세계 석학들이 동참하는 대구라운드 국제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광주가 한국민주화운동의 성지듯 대구는 92년전에 이미 외채를 상환키위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역사적 도시기 때문에 전세계 채무국들에게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우선 대구라운드 국내대회를 통해 세계 각국의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한 회사도 사용자와 노동조합이 동등한 입장이 돼야 발전하듯 3조2,000억달러에 이르는 전세계 외채문제를 해결키 위해 대구라운드의 목소리를 채권국 못지않게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대구=글 전준호기자 jhjun@hk.co.kr 사진 김대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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