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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발자전거] "색다른 3명의 화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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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발자전거] "색다른 3명의 화음으로"

입력
1999.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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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들은 강인봉하면 형제 그룹 「작은별 가족」의 『귀여운 막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은 「벌거숭이」 시절 「삶에 관하여」라는 노래로 그를 기억한다. 퓨전 재즈 스타일의 이 새로운 사운드로 그는 성인식을 치렀다.93년 「키키」를 끝으로 활동이 뜸했던 그가 6년만에 다시 음반을 들고 나왔다. 그의 음악 친구인 박진성(보컬·피아노), 김형섭(보컬·기타)과 함께 그룹 「세발 자전거」를 결성하고. 셋 모두 싱어송 라이터.

『어른이 되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은 어린 시절, 그 때를 상징하는 세발자전거로 그룹 이름을 정했어요. 화끈하지는 못해도 아련히 기억에 남는 그런 그룹이 되고 싶어서요』 이들의 첫 앨범은 음악적 역량을 포기하지 않았으면서도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 라인, 정감있는 보컬들이 매력적이다.

타이틀 곡은 「꿈이었으면」. 「야윈 어깨가 좋았지 돌아서는 너의 모습도/나에게는 수줍던 너의 미소가 내게는 좋았어…스쳐 지나가는 사람 속에 혹시 너의 모습을 볼 수는 없는 건지/친구를 만나 네 소식 전해들을 때/나는 너무나도 가슴이 메어와」(박진성 작사·강인봉 작곡). 강인봉의 여린 보컬로 시작해 김형섭의 다소 거칠고 힘있는 보컬로 이어지는 노래이다.

퓨전 재즈 스타일의 「에저리아」, 팝발라드 「세발 자전거」, 「우리(雨離)」, 포크록인 「세상일은」 「너의 곁에서」, 프로그레시브 스타일의 「좋은 날」, 빠른 비트의 포크록인 「두쿵」, 록과 펑키가 어울린 「We Can Make It」 등 12곡의 수록곡은 모두 공이 많이 들었다. 『사실 팀을 결성한 것은 97년이예요. 퓨전 재즈를 좋아하는 강인봉, 포크그룹 「여행스케치」출신의 김형섭, 록을 추구하는 박진성 이렇게 셋이 모였으니 음악적으로는 부딪치는 부분도 많았죠. 그런만큼 음악적 다양함을 보여줄 수 있어 기뻐요』

색이 다른 셋의 화음이 이토록 절묘하게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은 『좋은 노래는 테크닉 면에서 뛰어난 게 아니라 떠오르는 노래, 그만큼 진실이 녹아있는 노래』라는 생각만큼은 일치하기 때문. 소란의 시대, 낮고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이들의 노래는 아름답다. 홈페이지 [http://www.tricy.co.kr]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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