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황영식특파원】 전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黃長燁)씨의 망명 직후인 97년 여름 그의 친족 등 수십명이 북한 당국에 붙잡혀 화물열차편으로 지방으로 이송됐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6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올 3월 함경남도에서 중국으로 탈출한 한 남자(21)의 증언을 인용, 황씨의 친족들은 모두 강제수용소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황씨 가족이 함께 옮겨졌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탈북 남자의 증언에 따르면 자신이 철도 업무에 종사하던 97년 여름 당시 함흥역 구내에서 모든 창이 「X」자 목재로 막힌 이상한 화물 열차를 목격했고, 잠시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을 황씨의 친족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다만 이 화물 열차에 타고 있던 수십명중 황씨의 부인과 아들·딸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는 것.
산케이신문은 함흥역이 북부 산간지대로 통하는 중간역이라는 점에서 황씨의 친족들이 강제노동이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산간 수용소로 옮겨지던 중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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