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주식 4,510만주(총 발행주식의 14.4%)가 해외 주식예탁증서(DR)발행을 통해 해외에 매각됐다.기획예산처와 한국통신은 2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정부보유주식 2,081만3,310주와 신주 2,428만2,196주를 DR형태로 매각, 총 24억8,566억달러(2조9,599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포항제철 한국전력에 이어 공기업으로는 세번째 이뤄진 이번 DR발행은 국내기업의 DR발행 사상 단일건수로는 최대규모이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기업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사상 최대금액이다.
주당 매각가격은 22.12달러(6만5,626원)로 25일 종가에 비해 20.4%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주간사를 맡은 LG·대우증권관계자는 『한통주의 외국인 국내 매입한도 5%가 차 있는데다 전화요금 인상 등을 통한 수익성개선여지가 있고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작용해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DR는 주식과 똑같은 효력을 갖고 있지만 국내에 주식을 예탁시키고 예탁증서만을 유통시킨다는 점에서 차이를 지닌다. 이번 DR매각으로 한국통신의 외국인 지분은 현재 총 발행주식의 19.4%로 높아지게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한통주 DR청약에 외국인 자금 100억달러 이상이 몰렸던 점이 최근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 약화의 한 요인이 돼 왔다』며 앞으로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26일 증시에서 한통주는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적지 않았지만 전날에 비해 1,400원 오른 5만5,900원에 마감됐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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