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변하는 PC환경에서 손때묻은 구닥다리 컴퓨터 유저들은 「찬밥」신세다. 신종 게임, 동영상 파일, 교육용 프로그램 등 구미가 당기는 소프트웨어는 하루가 멀다하고 속속 출시되지만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게다가 구형 조립PC는 고장이 나도 서비스센터에서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다.하지만 주위를 잘만 둘러보면 구형 PC 유저들도 기를 펴고 살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업그레이드를 해주는가 하면 무료 애프터서비스까지 해주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저급기종을 펜티엄Ⅱ급이나 셀러론급으로 업그레이드하려면 가격때문에 한숨부터 나왔던게 사실. CPU칩, 램, HDD, 메인보드, 케이스 등 거의 모든 부품을 교체하려면 어림잡고 뽑아본 견적만도 50만~60만원에 달한다. 아예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경우도 종종 있다. 『차라리 컴퓨터 한대를 사고말지』라는 푸념과 함께 포기하는 게 예사다.
하지만 컴퓨터 수리 전문업체 「컴닥터 119」(3275-3000, 861-4118)는 기존 업그레이드 가격의 절반가량만 들이고도 구형 486 PC를 스타크래프트 등 최신 3D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화려한 변신」을 시켜준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486 PC용 업그레이드 메인보드를 이용, 저급기종의 케이스를 그대로 활용해 메인보드와 CPU 칩 등 필요한 주요 부품만을 저렴하게 업그레이드해 주는 것. 예를 들어 486PC에 셀러론 366 CPU, 32M 램, VGA 카드, 메인보드 등을 업그레이드, 셀러론급 PC로 변신시키는데 20만원 가량이면 족하다. 더구나 기존 부품에 대해서 적당한 가격으로 보상까지 해주기 때문에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마땅히 고장수리를 받을 곳도 없는 「천덕꾸러기」 구형 PC만을 전문적으로 무료수리해주는 곳도 생겼다. 컴퓨터봉사회(3673-4482)는 구형 PC 사용자들을 위한 「컴퓨터 무료 수리」행사를 다음달 25일까지 실시한다. 그동안 영세 유통회사나 소매상들의 잦은 도산으로 애프터서비스를 받지 못해 방치해뒀던 조립PC나 구형PC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주요부품이 망가져 교체해야 하는 경우라면 부품비는 지급해야 하지만 수리비는 전혀 받지 않는다.
컴닥터 119 관계자는 『어지간한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신종 컴퓨터를 구입하는 게 쉽지 않은 현실에서 구형 PC 사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확산돼야 한다』며 『구형 PC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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