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6일 원·달러환율의 하락을 진정시키기 위해 부채비율 200% 감축대상 1~64대 그룹에 대해 해외부채부터 우선 상환토록 강력히 유도할 방침이다. 또 이날 한국통신이 발행한 해외주식예탁증서(DR) 24억8,566만달러중 신주발행분 13억3,843만달러는 해외에 그대로 예치하고, 나머지 구주발행분(정부보유주식) 11억4,723억달러는 모두 한국은행이 직매입함으로써 DR발행대금이 외환시장에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재정경제부 고위당국자는 『민간기업들이 외화부채를 조기상환할 경우 부채비율도 낮아지고 환율도 안정되는 이중효과가 있다』며 『대기업들은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로 맞추기 위해 어차피 빚을 갚아야 하는 만큼 국내 여신 보다는 가급적 외화부채를 많이 상환토록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 점검등을 통해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재벌그룹들의 외자유치와 자산매각 등 달러유입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신규사업진출이 규제되는 만큼 이 자금을 외채상환에 우선 사용토록 함으로써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재경부는 또 국내기업 해외현지법인이 국내에서 원화채권(회사채)을 발행, 현지금융을 갚아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제일제당이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현지법인 외채상환을 위해 1,000억원규모의 원화채권 발행신청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으며 곧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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