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보가족」한국정보문화센터는 제 3회 정보가족 공모행사를 통해 문용숙(文容淑·44)씨 가족과 이문실(李文實·46)씨 가족을 올해의 모범 정보가족으로 선정했다.
37가족이 응모, 열띤 경합끝에 선정된 이들 가족은 실생활에서 컴퓨터로 다양하게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21세기 가족상을 제시하고 있다.
◆ 문용숙씨가족
문씨의 장남 문성진(13세·서울안산초등학교 6년)군은 소년한국일보 명예기자. 문군은 열심히 취재한 기사를 전자메일로 보낸다. 문군의 장기는 PC통신과 인터넷을 뒤져 각종 응모전을 찾아내 전자메일로 응모하는 것.
각종 워드작성은 기본이다. 동생 성욱(8세·서울예일초등학교 1년)군은 게임도사. 요즘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영어배우기와 만화그리기 프로그램에 푹빠져있다.
어머니 정경자(40)씨도 두 아들에 뒤지지 않는 정보우먼이다. 97년 처음 컴퓨터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4명의 가족사를 담은 「진이와 욱이네」가족신문을 홈페이지에 올려놓을 만큼 능란한 솜씨를 자랑한다. 중국 운남성을 여행한 성진군의 문화탐사기행과 가족모두가 찾았던 남해안 땅끝마을에 대한 정겨운 얘기 등이 올라있다. 친지소식도 올려놓는다. 정씨는 특히 외국에 사는 친지와비싼 전화대신 공짜인 인터넷 전자메일을 이용한다. PC가 한대 뿐이어서 이용시간이 정해져 있다. 오전에는 정씨, 오후에는 성욱군, 밤시간에는 성진군의 차지다.
가족들의 컴퓨터사랑은 ㈜한화 경영정보시스템실 팀장인 문용숙씨가 조금씩 가르쳐줘서 시작됐다. 이제는 부인과 두 아들 극성에 정작 문씨는 집에서 컴퓨터를 만질 틈이 없다. 정씨는 『아이들이 PC로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는 것을 보면 정말 놀랍다』며 『음란물 차단프로그램을 설치해 불건전정보는 걱정없다』고 말했다.
◆ 이문실씨가족
경북 김천시에 사는 이씨의 부인 김연순(43)씨는 처녀시절 꿈많은 문학소녀였다. 개인홈페이지를 문학사이트로 꾸며 젊은 시절 못다 이룬 꿈을 사이버공간에 펼치고 있다. 김씨가 심혈을 기울이는 또다른 작업은 가족신문.
종이로 만들던 가족신문을 97년 5월 100회 기념으로 사이버신문으로 바꿨다. 「민지네신문」은 가족 4명이 모두 참여하는 열린 공간. 두런두런코너에는 아빠의 동시와 엄마의 꽁트가 올라있다.
중학교 2학년생인 장녀 민지(15)양의 「나의 글솜씨」에는 사춘기에 접어든 민지양의 소망스런 꿈들이 펼쳐진다. 초등학교 5학년생인 승환(12)군이 혼자 만드는 「승환의 횡설수설일기」는 매일매일 쓰는 일기.
민지양은 요즘 숙제를 인터넷에서 한다. 각종 자료찾는 데는 인터넷만큼 편한게 없기 때문. 게임마니아인 승환군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제작을 선언했다. 여름방학에 본인이 직접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나모웹에디터와 페인트숍프로그램을 열심히 익히고 있다.
김천세무서에 근무하는 이씨는 부인과 두 자녀 때문에 PC사용은 엄두도 못낸다. 김씨는 『가족신문은 무엇보다 온가족이 참여해 제작함으로써 아이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식을 높여주고 가족사랑을 확인케 한다』고 말했다.
/김광일기자 goldpar@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