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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청 창업지원 대박] '골드뱅크' 벤처기업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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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청 창업지원 대박] '골드뱅크' 벤처기업 떠올라

입력
1999.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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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청(구청장 김충환·金忠環)이 벤처기업을 키우기 위해 설립한 창업보육센터가 「대박」을 터뜨렸다. 강동구의 「소프트웨어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골드뱅크(대표 김진호·金鎭浩·31)가 창업 2년만에 주식 시가총액 3,500억원대에 달하는 한국의 간판 벤처기업으로 떠오른 것.97년4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인터넷 전문기업 골드뱅크는 지난해 10월 코스닥(장외시장)에 주당 8,000원에 등록한 뒤 현재 1주(액면분할이전기준)에 21만9,500원이 넘는 경이적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김대표는 26일 『창업초기 임대료 절감과 기업 신인도 향상에 큰 도움을 준 강동구 창업보육센터에 대한 보은의 표시로 1억원의 기금을 출연키로 했다』며 『현재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동구가 창업보육센터를 세운 것은 97년5월. 평소 벤처기업 육성에 관심이 많은 김청장이 성내동 청사앞 청해빌딩 3∼4층을 쓰던 구의회가 신축건물로 옮겨가자, 이 공간(220평)을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벤처기업인들에게 내놓았다. 강동구는 전산망을 구축하고 팩시밀리와 인터넷을 갖추는 한편, 관내 10개 유망 업체를 뽑아 보증금 100만원에, 월 10만원의 싼 가격에 임대했다.

막 창업한 골드뱅크가 입주한 것도 이 때. 하지만 김청장과 김대표의 인연은 그전으로 올라간다. 김대표가 김청장을 2년간 모신 수행비서 출신이기 때문이다. 김청장이 95년 민선구청장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경희대 4학년의 운동권 학생이던 김대표는 선거를 도우면서 기초의회 의원에 입후보했다. 낙선한 김대표는 김청장의 6급 수행비서로 「취업」해 우연히 구청 전산화작업을 하면서 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에 눈뜨게 됐고 이어 정치가의 꿈을 접고 사업가로 변신했다.

이후 김대표는 튀는 아이디어를 현실적인 사업과 접목시켜 이내 두각을 나타냈다. 광고를 보면 건당 50∼100원씩 돈을 주는 기발한 인터넷 광고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고, 인터넷을 통한 주식공모, 경매, 사이버쇼핑몰 등이 잇따라 히트하며 사이버시장의 스타가 됐다. 창업보육센터 입주 1년6개월만인 지난해 12월 본사를 서초구 양재동으로 옮겼지만, 사업기틀을 다진 이 곳에 아직도 직원 5명을 두고 있다. 임대계약이 끝나는 9월에 보육센터를 완전히 「졸업」해 또다른 후배들에 길을 터줄 계획이다.

김청장은 『구청 창업보육센터가 올해부터 중소기업청 지정시설로 선정돼 입주 업체들에게 지원금을 줄 수 있게 됐다』며 『입주업체 모두가 제2의 골드뱅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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