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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남 청장은 누구?] 선굵은 호남출신 첫 국세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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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남 청장은 누구?] 선굵은 호남출신 첫 국세청장

입력
1999.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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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남(安正男) 신임 국세청장은 26일 새벽 국립묘지를 찾았다. 1만7,000여 세무공무원을 대표하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다. 「조세정의를 통해 경제정의와 사회정의를 실현하렵니다. 청장 재임중 기필코 통일재원 확보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안청장은 방명록에 힘있게 썼다.안청장의 이날 국립묘지 참배와 서명내용은 「선 굵은」 그의 업무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국세청 개청이래 첫 호남청장인 안청장은 「황소」라는 별명에 걸맞게 추진력이 돋보이는 대표적인 고급관료다. 직세국장과 차장재임시절 세정개혁의 책임을 맡아 내부의 엄청난 반발을 한몸으로 처리해냈던 경력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안청장은 특히 행시 10회 동기들사이에서도 자기관리에 철저한 공무원으로 유명하다. 안청장은 65년 서울 남산도서관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68년 서울시 7급공채 합격, 71년 행시 등을 거쳐 국세청장에까지 올랐다. 대표적인 입지전적 고급 관료인 것이다. 그는 특히 88년부터 전문서적의 집필과 대학(건국대) 강의까지 맡고 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이를 현장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저서 「부가가치세법 개설」은 최근 3판 증보판까지 나왔다.

안청장은 사실 부가가치세과장을 맡기 전까지 국세청내에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맡은 업무들이 요직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다. 그러나 서기관승진이후 철저한 이론과 실무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부가가치세과장 이후부터는 국세청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결정에 신중한 안청장의 업무스타일은 이처럼 「산전수전」을 다 겪은 결과라고 한다.

그는 특히 말술을 마다않는 술실력으로 조직내 융화에도 남다른 능력을 발휘, 청내에서는 「큰형님」으로 통한다. 안청장은 그러나 청장 취임직후 총무과장에게 특별지시를 내렸다. 『앞으로 국세청에서 폭탄주는 없다. 회식도 대중식당에서 할 것이며 술은 소주다』 국세청 간부들은 26일 종로 한일관에서 소주로 안청장의 취임축하연을 가졌다.

이종재기자 j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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