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으로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성기능장애 치료제를 개발, 전국에 유통시킨 「한국판 비아그라」제조사범 및 판매책 일당 6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조사결과 이 약품을 구입한 국내 남성 400여명중 일부가 부작용으로 성생활 불능 등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지검 강력부(박영수·朴英洙부장검사)는 26일 무허가 발기부전 치료제 수천개를 만들어 시중에 팔아온 안병섭(安炳燮)씨 등 2명을 약사법위반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주범 김양백(金樣白·52)씨 등 4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5월~올 5월 재미교포를 통해 미국에서 유통중인 발기부전 치료제 「비버리힐즈 포뮬라」의 성분을 입수, 전남 구례군 자신의 누나집에 비밀공장을 차려놓고 완제품을 만들어 「비버리힐즈 포뮬라」「스핑크스」라는 상표로 1상자(주사기 5개들이)당 8만원씩 받고 600상자를 서울 대구 인천 등에 판매해 5,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비버리힐즈 포뮬러는 미 연방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아직 받지 않은 의약품으로 투약할 경우 최고 5일간 발기가 지속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2월 광고를 보고 약품을 구입한 김모(42·회사원)씨는 10시간 이상 발기지속으로 피를 뽑는 등 치료를 받았으나 이후 성생활이 불가능해지는 등 구입자중 상당수가 부작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울 종로 일대 등 일부 비뇨기과병원들도 이 무허가의약품을 구입해 환자들에게 투약한 혐의를 잡고 병원사무장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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