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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의혹] 최순영씨 부인 고위층인사에 부인옷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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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의혹] 최순영씨 부인 고위층인사에 부인옷 선물

입력
1999.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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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모(54)씨가 정부 고위층인사 부인들에게 값비싼 옷을 선물하며 남편의 구명을 호소하는 로비를 해 사정당국이 내사를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청와대 사정관계자는 25일 『지난해 11월부터 최회장의 부인이 남편 구명을 위해 장관들 부인등에게 강남의 고급숙녀복 매장인 L의상실과 앙드레 김의 수천만원짜리 옷을 선물했다는 소문이 돌아 관련 인사들과 장관 부인들을 대질 신문하고 옷가게를 직접 방문 조사했으나 아무런 혐의가 없어 내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씨가 최회장이 올 2월 구속되기 직전인 1월말까지 시가 2,000만~3,000만원짜리 밍크코트 등 1억원 이상의 고급 옷을 무더기로 산 것은 확인했으나 최회장 구속 후 이 옷들은 누구에게도 건네지지 않고 모두 이씨의 집 안방 장롱에 보관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정당국은 10여일동안 L의상실 영업서류를 압수수색하고 최회장부인과 의상실 관계자를 대질신문했으나 이씨는 『여동생과 내가 한벌씩 입으려고 구입한 것을 뿐 누구에게도 주지 않았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L의상실 관계자도 『부인 이씨가 지난 1월 세차례 정도 옷을 사갔지만 100만원짜리 몇벌이 전부였다』며 『우리 집에 장관부인들이 단골로 드나들고 반값에 옷을 팔았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는 남편이 구속되기 전 자신이 다니는 모 교회관계자 등에게 『사정당국의 최고위층에 로비를 마쳐 (최회장이) 구속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고급옷 로비설」의혹은 꼬리를 물고있다. 실제 강남 일대에는 『이씨가 적십사자 봉사모임등에서 알게된 현직 장관 부인 3~4명을 L의상실에 데려가 옷을 구입토록 하고 돈을 대신 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에 대해 전직 장관의 한 부인은 『봉사모임에서 최회장부인을 한 두번 본적이 있을 뿐 같이 다닐 정도로 친한 사람이 아니다』며 『옷을 선물받은 것은 물론 의상실에 같이 간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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