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의 개장시간이 이르면 7월부터 파격적으로 늘어난다. 세계 최대의 주식시장을 운영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리처드 그라소 회장은 24일 『이르면 올해 7월부터 저녁장을 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현재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전 9시 30분 개장해 오후 4시에 마감되는 NYSE의 거래시간은 밤 10시까지 연장될 전망이다.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 첨단기술주가 많이 상장돼 있는 나스닥 이사회도 26일 거래시간 변경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현재 NYSE와 똑같은 개장시간을 밤 9시까지로 연장하되 개장일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로 하루 단축하는 방안의 채택이 유력하다. 나스닥의 개장시간이 연장되면 나스닥이 작년 인수한 아메리칸 증권거래소(Amex)의 개장시간도 당연히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NYSE와 나스닥 등 뉴욕주식시장의 거래시간 파괴는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이 트레이더(Day_Trader)」의 거래수요를 소화하기 위한 것. 인터넷을 이용해 주식거래 주문을 하는 데이 트레이더는 올들어 개인 주식거래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했다.
특히 주식시장 마감후에도 데이트레이더의 매매주문이 폭주, 최근에는 이들의 주문을 소화해주기 위한 별도의 네트워크 전용 주식시장(ECN)이 개장한 상태다. ECN의 거래비중은 현재 전체 주식거래의 1%에 불과하지만 급증추세에 있는 데이트레이더를 감안하면 NYSE와 나스닥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라소 회장은 이날 『NYSE는 고객들의 요구에 응할 의무가 있다』며 거래시간 연장의 불가피성을 밝혔다.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시장」 그 자체도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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