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청약통장에 들어야하나」 아파트분양 열기가 점차 뜨거워지면서 이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집마련이 필요한 실수요자라면 청약통장 가입을 적극 고려해볼만하다. IMF이후 엄청난 고금리와 미분양사태로 한때 청약통장이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은 것이 사실.하지만 아파트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청약통장은 내집마련의 지름길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당장 청약통장에 들 경우 1순위자격이 주어지는 2년후에는 아파트가격이 본격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다 마포상암지구 성남판교지구 등 인기지역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청약통장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 청약통장 가입 줄잇는다
IMF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던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밝힌 주택청약통장 가입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청약통장은 139만7,913구좌로 전달에 비해 1.9% 늘었다.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격상승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통장 금리가 시중금리와 별 차이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2년후 내집마련티켓을 확보하라
이전에는 신규가입자는 장기가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었다. 오래 통장에 가입한 사람에게 1순위 청약우선권을 주던 청약배수제 때문이다. 최근 청약제도 개선으로 배수제가 사라졌다. 따라서 앞으로는 통장을 오래 들고 있는 가입자이든 2년이 갓 지난 신규 가입자이든 똑같은 자격으로 1순위 경쟁을 벌이게 됐다. 지금 통장에 가입할 경우 올 연말께 2순위 자격이 주어지고 2001년 중반에는 1순위 자격이 생긴다.
초점은 2001년 이후 공급되는 아파트분양 물량. 2001년에는 잠실 반포 저밀도지구의 재건축아파트와 월드컵경기와 함께 주목받게 될 마포상암지구를 비롯해 수도권에서는 분당 판교지구 용인 죽전지구 파주 교하지구등 청약인기 1순위지역들의 공급물량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도심 군부대 이전사업으로 2003년까지 택지화하는 아파트들도 관심이다. 현재 강서구 등촌동 국군수도통합병원자리와 금천구 시흥동 공군 모부대 자리등 3~4개 군사시설이 매입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중대형 평형을 겨냥하라
청약통장에 가입하려면 통장종류부터 정해야한다. 통장별로 납부조건과 청약가능한 아파트평형이 다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자금사정이 여유가 있다면 이왕이면 큰 평형에 청약가능한 통장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이유는 2가지. 먼저 아파트건설업체들이 소형주택건설 의무비율이 사라지면서 보다 큰 이익을 남기는 대형평형 건설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 상대적으로 중소형 아파트 건설은 앞으로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25.7평이하 아파트만 청약가능한 통장가입자의 청약기회도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25.7평이하 아파트의 청약문이 좁아지는 점도 염두에 둬야한다. 6월부터 청약저축 가입자도 청약부금과 300만원이하(서울의 경우) 청약예금 가입자와 같이 25.7평이하 아파트에 청약할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말 300만원짜리 청약예금 가입자는 0.74% 증가에 그친 반면 600만원(25.7~30.8평)은 3.5% 1,000만원(30.8~40.8평) 5.7% 1,500만원(40.8평초과)은 3.6%씩 각각 증가, 대조를 이뤘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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