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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속의 과학] 저지드레드-개인영역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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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속의 과학] 저지드레드-개인영역네트워크

입력
1999.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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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영화 「저지드레드」는 범죄가 판치는 21세기에 혼자서 단속과 판결, 집행까지 하는 초사법권을 지닌 「저지(판관)」들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그 자리에서 즉결처형을 할 수 있는 전자총을 갖고 다니며 악당을 심판한다. 총에는 주인인 저지의 개인정보가 입력돼 있으며 총의 손잡이를 잡으면 손을 통해 개인정보를 주고 받은 후 주인여부를 판단한다. 만일 다른 사람이 이 총을 만지면 경계시스템이 작동해 죽고 만다.손을 통해 개인정보를 주고 받는 대목은 공상이 아니다. 이미 97년에 미국의 정보통신업체인 IBM에서 개발, 현실화됐다.

「PAN」(개인영역네트워크)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악수나 키스 등 일상적인 신체접촉을 통해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처럼 생긴 PAN장비에는 개인의 신상정보가 담겨 있다.

이 장비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신체에 전자기장이 흐르게 된다. 장비에 디지털로 저장된 정보가 전자기장을 따라 사람 피부로 유도된 뒤 다른 사람과 신체접촉을 할 때 자료가 상대방 PAN장비에 전송된다. PAN장비로 전송된 자료는 집에 돌아와 PC에 옮겨 보관할 수 있다.

자료를 주고받을 때 피부에 흐르는 전류는 인체가 갖고 있는 자연적인 전기량보다 적은 10억분의 1암페어에 불과하며 시스템이 작동할 때 발생하는 주파수도 1㎒이하여서 인체에는 해가 없다.

현재 개발된 PAN장비의 자료전송능력은 초창기 모뎀 속도인 2400bps(초당 전송가능한 바이트수)급이다. IBM측은 피부를 통해 전송가능한 속도가 초당 40만바이트로 보고 있으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중이다. 이 장비는 개발 및 제품화에 들어가는 비용문제등으로 아직 상품화되지는 않았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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