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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경제팀의 무너진 '투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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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경제팀의 무너진 '투톱'

입력
1999.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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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경제팀은 강봉균 재경부장관, 진념 기획예산처장관, 이헌재 금감위원장으로 짜여졌다. 청와대경제수석엔 이기호 전노동부장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모두 경제관료 출신으로 쟁쟁한 이력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 좀 더 색다른 특징을 꼽으라면 두 가지가 두드러진다. 하나는 호남색이 더 짙어졌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획원 출신이 경제팀을 더욱 장악했다는 것이다.▦이 두 가지 특징은 업무와 무관한 가십이 아니다. 경제팀의 성격을 규정하는 결정적인 특징이라고 할만하다. 또 경제팀이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먼저 강장관 진장관 이수석은 기획원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과거 기획원 안에서 인재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코스로 알려진 기획라인 멤버들이다. 강장관은 최장수 기획국장, 진장관은 최장수 기획차관보의 기록도 가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제팀엔 기획원 출신과 재무부 출신이 두 축을 이뤄 「투톱」을 구성해 왔다. 거시적 국가경영과 비전은 기획원 출신들이, 미시정책의 치밀성과 실물경제관리는 재무부 출신들이 각각 맡아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 갈등했다. 그것이 바로 「견제와 균형」이었다. 바로 전의 경제팀도 2대 2의 구성비를 갖추고 있었다. 이제 재무부 출신으로는 이재과장까지 역임한 이금감위원장만이 남았다. 「기획의 독주」가 우려된다.

▦지역적으로는 강장관 진장관이 전북, 이수석이 전남으로 3명이 호남 출신이다. 이위원장도 중국 상하이에서 출생해 서울에서 자랐으나 장인이 전북 고창 태생인 진의종 전총리여서 호남인맥과 거리가 멀지 않다. 새 경제팀의 이 두 가지 특징은 자칫 한계로도 작용할 수가 있다. 따라서 새 경제팀은 다음 두 가지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할것이다. 해당 부처의 주요조직 구성에서 재무부 출신들을 좀더 보강해야 하며, 비호남 출신들을 요로에 포진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이것이 2기 경제팀의 최소한의 성공조건이다. /홍선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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